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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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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8월 16일
기억 1: 내 기억이라기보다 어머니의 기억일 것이다. 유치원이란 곳을 다녔다. 지금은 이름도 잊었고, 뭘 배웠지도 물론 기억나지 않는다.(유치원에서 배울건 다 배운다는데 ...) 하지만 내가 처음 하느님을 만난 곳일 것이다. 엄마의 말씀에 따르면(어머니는 불교신자시다.) 유치원이란 데를 동네애가 간다길래 같이 보냈더니 하는 짓이 밥상머리에서 동생들을 앉혀놓고 "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어쩌구 저쩌구~" 하며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하더란다. 물론 하느님 아버지란 말도 했겠지...(기억에 없지만)
기억 2: 아마 초등학교 3학년쯤일 것이다. 새로 전학온 남학생이 짝이었다. 근데 그놈 아버지가 목사였던 것 같다. 어느날 그 놈이 나에게 무시무시한 그림들을 보여주면서 하는 말이 자기한테 얼마씩 돈을 내란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무서운 곳을 가게된다나, 그 아이가 다시 전학가기까지 아니 짝으로 있는 얼마동안 나는 그에게 조금씩 돈을 주었던 것 같다. 그 그림들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기억으론 지옥에 관한 그림이었던 것 같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아마도 지금이 처음인 것같다. 그 그림들에 대한 공포는 내 아동기의 어두운 그림자의 한 부분이었다. 기억 3: 중학교를 같이 다닌 동네 친구가 있었다. 당시에는 이성친구를 사귀기는 커녕 서로 얼굴 마주보며 이야기 하는 것도 금기시되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호기심은 더 생길 수밖에. 하여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는 척 하며 교회를 갔다. 며칠 예비신자를 위한 교리공부도 했다. 근데 맹맹했다. 이성이고 나발이고 머리에선 끝났고, 그저 맹맹했다. 교회의 흡입력이 없었다. 하느님을 느끼기는 커녕 준비되지 못한 교리문답시간으로 인해 교회에 대한 실망만 그득했다. 기억 4: 고등학교를 카톨릭학교로 배정받았다. 가고 싶은 고등학교가 있었기에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교복은 좀 예뻤다. 1학년 거의 1년동안 예비신자가 되라는 말씀을 들었던 것 같다. 음악을 담당하셨던 아름다운 수녀님이 무슨 생각이신지 개별면담까지 하시며 나에게 말씀하셨다. 카톨릭신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아니든 건 아니지만 나란 아이는 누가 하라고 하는 건 할려고 하다가도 안하는 이상한 성질이 있어서 끝내 뿌리쳤다. (3학년때 그분이 다른 학교로 전근 가셨는데 아프시다고 들었다. 이후 선생님이 가끔 뵙고 싶었고 근황을 알고 싶기도 했다. 그 분은 아마 천사가 되셨을거다.) 하지만 3년을 다니면서 1주일에 한번씩 있었던 종교시간의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딱 하나다. "하느님은 질투가 많은 분이다."라는 수녀님의 아주 인간적인 멘트였다. 그 말은 하느님이란 존재(!)를 아주 가깝게 느끼도록 해 주었고, 처음 그 분에게 애정을 갖게했던 말이었다. 그랬기에 아이들이 학교안에 있는, 돌로 지어진 성당에서 낮잠을 자며 한더위를 피할때도 나의 애정에 따른 나름의 존중과 신성시하고자 했던 의지로 그런 불경(!)을 한번도 저지르지 않고 졸업을 했다. 기억 5: 대학이 기독교계였다. 1주일에 한번 chapel시간이 있었고, 제대로 참석하지 않을 경우 졸업할 때 조금 골치가 아팠던 걸로 기억한다(물론 나는 최소한의 출석은 했다.) 하지만 강요된 시간이었기에 내용의 유익성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하느님을 원망했던 적도 있었던 듯하다. 그리고 교회는 안다녀야지 다시 마음먹었다. 기억 6: 특히 종로쪽을 나가보면 '도를 아십니까~' 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런 사람들과 말씨름을 한다는 건 내가 아주 기분이 나빠서 누구든 걸리기만 해라 라는 심뽀일때만 가능하다. 난 이 분들과는 그런 적이 없다. 단지 안쓰러울뿐이다. 근데 포교랍시고 다니는 아줌마랑은 그런 적이 있다. 평소, 교회 안 가면 죽어 지옥간다는 협박성 멘트가 전유물인 그들의 방식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할 일이 있어서 집에 머무르는 바쁠 때 꼭 사람 열 올리며 내 시간을 훔쳐가는 도둑심보때문이기도 했다. 두세명이 어울려 하는 포위성 공격에도 그렇다. 하여 내 심뽀가 그런 날 딱 걸린 그 사람들이랑 문간에 서서 한판 했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스라엘 역사인 내용을 신앙이란 이름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희안하고, 당신들의 논리로 당신들은 부처님의 자비를 구하지 못할 것이니 그 업을 어떻게 하며, 하느님을 믿지않아서가 아니라 교회를 다니지 않아서 지옥을 가거나 벌을 받는다면 조상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해 액이 든다고 하며, 귀신의 소행이라며 굿을 해야한다고 협박하는 소위 미신들과 무엇이 다르냐는 등등으로 퍼부었던 것같다. 결국 그들 중 한사람이 열받았고, 씩씩거리니 다른 이가 말리며 물러갔고, 이후 나는 방해받지 않을 수 있었다. 현재 : 나는 성당을 갈까 절을 다닐까 고민중이다. 절을 가는 쪽으로 기울기는 한다. 왜냐하면 자신을 수행하는 방법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하지만 교회와 조직체계가 비슷한 것 같아서 고민중이다. 교회는 안 갈 것이다. 그들의 사고 방식은 이제 옛날 카톨릭이 그랬듯이 구태가 되버린 것같고, 그들의 신앙은 기복신앙을 넘어서 타 종교를 인정치 않을 뿐 아니라 저주하는 정도로까지 나아가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직장에서 어떤 분의 조카들이 익사한 사고가 있었다. 우리모두 위로할 말을 찾지 못할 정도로 충격이었다. 그분은 교회를 다니신다.(나의 직장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많더라는..) 출근하시자 각자 위로의 말들을 하는 와중에 한분 왈- 자신의 지인 중에도 큰 불행을 당한 분이 있는데, 아내말로는 평소 교회를 다니라는 말에 콧방귀만 끼더라는 것이다. 그 분들은 교회를 다니시냐라는 것이었고, 분위기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을 자신들의 교회로 인도하겠다는 .... 그 시간 나는 일이 바빠서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생긴 그 일이 아니었다면 50을 넘기신 그분에게 예의를 갖추지 못했을 것이다. 교회를 다니지 않기에 찾아 온 불행이라는 그들의 믿음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하느님이 아니라 교회를 다녀서 모든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으며, 불행을 비껴갈 수 있을 거라는 것도 역겹지만 타인의 불행을 그딴식으로 해석하며 그보란듯이 말하는 그들이 오싹하리만큼 끔찍하다. 하느님은 그들이 용서가 될까?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신다는 우리가 아주 잘 아는 분이 있다. 하느님은 아시겠지 그런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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